본문 바로가기

다올 칼럼/마음건강레시피

크리스마스 증후군_christmas syndrome

 

크리스마스 증후군 Christmas syndrome
한 소셜데이팅 업체가 20대 이상 미혼남녀 3425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둔 기분 변화'를 조사한 결과 55.4%가 부정적인 기분 변화를 느낀다고 나타났습니다. 부정적인 기분 화 중 '유난히 외롭고 의기소침하다'가 27.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연말연시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일컬어 누리꾼들에 의해 탄생된 신조어입니다.

유난히 외롭고 의기소침… 나만 왕따 된 기분
크리스마스, 매년 겪는 일이라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매번 어김없이 들뜬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반복적인 경험과 행동 패턴이 우리 뇌에 각인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가족영화, 빨간 양말 속에 든 선물, 종소리, 거리를 지나가는 연인, 촛불 등. 코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선물을 주고받으며 아끼는 사람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다 보면 아이나 어른이나 괜히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며, 추석이나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 갈 생각에 싱숭생숭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Photo by Sasha Freemind on Unsplash

 

이유는 뇌 속의  ‘스키마(schema)’와 ‘스크립트(script) 때문
취리히 대학 병원의 신경과 의사인 피터 브루거(Peter  Brugger)는 “외관상 서로 무관한 사물이나 사상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으려는 성향은 정신이상과 창조성을 연결짓는다 (중략) 아포페니아와 창조성은 동전의 양면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주변 사물에 대한 징크스 적인 압박을 받게 되면 환각과 망상, 착란 등 조그마한 일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더 나아가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치 양날의 검을 가진 심리라고 할 수 ​*스키마는 경험을 통해 뇌가 조직화한 지식의 틀에 근거해 새로운 경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처음 본 공을 뇌가 전부터 알고 있던 야구공이나 축구공의 정보와 비교해 이해하는 식입니다. 크리스마스 때의 들뜬 심리도 예전에 경험했던 영화, 캐럴, 음식, 선물 등이 사람들의 뇌 속에 비슷한 구조로 자리 잡아 매년 스키마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고려대 심리학과 남기춘 교수는 “사람의 뇌는 특정 경험과 함께한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기억한다”라며 “어려서부터 겪은 크리스마스 경험이 비슷한 시기가 되면 스키마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지심리학’에 자주 등장하는 ​*스크립트란 개념은 어느 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행동의 순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스키장에 간다고 생각하면 ‘장비 대여-티켓 구매-리프트 탑승’처럼 도식화된 행동 패턴이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를 크리스마스에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 대입하면 ‘잘 차려 입고 만난다 - 근사한 식사를 한다 - 선물을 주고 받는다’가 됩니다. 이런 스크립트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계획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즐길까를, 없는 사람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심하게 겪는 것이 됩니다.



일 년에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 혼자 있다고 해서 반드시 외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 연구팀은 어릴 때 집에서 자주 먹던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은 외로운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서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며 감정을 추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며 미디어를 통해서도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또 집 주변을 자주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